“실은 말입니다. 바이올린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울지 않는 바이
올린입니다.”(중략) “결혼 당시 제 신부였던 집사람한테 지탄을 받았
거든요. 그때 그 사람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집 머슴애는 참 잘
켰어요’라고 말입니다. 제 바이올린 솜씨가 형편없다고 대놓고 말하
지는 않았지만,그 한 마디는 충격이었습니다.”
미우라 아야코 저(著) 김지숙 역(譯) 《부부는 아픔으로 크는 나무》
(문지사, 56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한 남자가 신혼 시절 아내의 무심한 한마디에 상처받아, 그 뒤 20년
동안 바이올린을 한 번도 켜지 않았다고 합니다. 바이올린은 그렇게 울
기를 멈췄습니다. 아내의 말 한마디에 바이올린 20년을 접은 사내라니.
남자, 겉은 무쇠 같아도 속은 두부입니다. “여자는 약하다”고들 합니
다. 틀렸습니다. 무 한 개 값에도 주눅 드는 게 남자입니다.
강한 척하는 사람일수록 실은 다정한 말 한마디가 고픈 사람입니다.
바깥의 말 한마디에 온종일 시달린 그가 집에서는 쉬고 싶습니다.
집에 오면 뭐라도 잘한다고 좀 해 주면 기가 삽니다.
서툰 노래엔 앙코르를, 삐뚤 빼뚤 의자엔 “명품이네” 한마디를. 공짜입니다,
돈 한 푼 안 듭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고, 남편도 일찍 귀가시킵니다. 집은 잘하는 걸
칭찬하는 곳이 아니라 서툰 걸 응원하는 곳입니다. 말은 사람을 세우
기도 하고, 20년을 무너뜨리기도 합니다. 집은 법정이 아닙니다. 서툰
노래도, 삐뚤어진 의자도 박수 받는 곳이 집입니다.
“죽고 사는 것이 혀의 힘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혀의
열매를 먹으리라.” (잠18:21)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