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며 수필가인 피천득 선생은 아름다운 글로도 유명하지만 부인과
오랫동안 해로하면서 장수한 분으로도 유명하다(중략). 한번은 제자들이
선생을 찾아가 여쭌 일이 있었다고 한다. ‘선생님, 어떻게 하면 그렇게
사모님과 오랜 세월 잘 사실 수 있습니까?’
그러자 선생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집사람은 나한테 과분한 사람입니다. 자식들도 과분한 자식들이고요.
그래서 무탈하게 오래 산 것 같습니다.’”
나태주 저(著) 《기죽지 말고 살아봐》 (푸른길, 150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90여살까지 행복하게 산 비결을 물었더니 “우리 집사람이 나한테 과
분해서” 그랬답니다. 자식은 어찌 잘 키웠냐니까 “우리 애들이 나한테
과분한 애들이라” 그랬습니다. 얄미울 만큼 정답입니다.
아내가 과분하다 여기면 평생이 행복하고 아내가 부족하다 여기면 신혼
부터 싸웁니다. 마누라가 나한테 부족하다, 자식이 내 기대에 못 미친
다. 그러면 맨날 싸웁니다.
‘과분하다’는 말은 계산기를 내려놓았다는 뜻입니다. 부족하다 여기면
따지게 되고, 과분하다 여기면 고마워집니다. 따지는 집은 법정이 되고,
고마운 집은 성전이 됩니다. 성경은 이 ‘과분함’을 한 글자로 줄여
놓았습니다. 은혜! 십자가는 우리가 받기에 너무 과분해서, 하나님이
대신 값을 치르신 선물입니다. 그 과분함을 아는 사람이 아내에게도 자
녀에게도 “당신은 나한테 과분해”라고 말할 줄 압니다.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 (고전15:10)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