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통신]
국립공주대학교 스마트의료웰니스관광대학원(주임교수 이용근)이 2026년 2학기부터 국내 최초로 '일본 치유배낭여행'을 주제로 한 뇌과학 기반 치유관광 강좌를 개설, 운영한다. 2026년 4월 9일 시행된 「치유관광산업육성에 관한 법률」에 발맞춘 이번 강좌는 뉴로피드백 뇌파 측정을 통해 치유여행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국내 최초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급성장의 그늘, 청소년 자살률 세계 1위
한국은 2021년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로부터 선진국 지위를 인정받으며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압축성장의 성과를 이뤘다. 그러나 그 이면에서는 사회적 병리현상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여성가족부 2025 청소년통계에 따르면 청소년 스트레스 인지율은 42.3%, 우울감 경험률은 27.7%에 달하며, 아동·청소년 우울증 진료 인원은 최근 5년 새 75.8% 급증했다. 특히 청소년 자살률은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그 그늘은 점차 장년층으로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정부는 2026년 4월 9일 「치유관광산업육성에 관한 법률」을 시행하며 기존의 의료관광과 웰니스관광을 '치유관광'이라는 새로운 융복합 산업으로 통합하는 제도적 전환을 시작했다. 국립공주대의 이번 강좌는 이 법률 시행에 발맞춰 개설된 국내 최초의 실천적 교육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뇌파로 증명하는 15주간의 여정
강좌는 1주차 오리엔테이션과 함께 뉴로피드백 기기를 활용한 사전 뇌파측정으로 시작된다. 이후 이론 수업을 통해 크리스토퍼 팔머 하버드대학교 정신의학과 교수의 브레인에너지이론과 자연치유관광포럼 전세일 이사장의 오정법·전일의학을 학습하며, 미토콘드리아가 세포호흡을 통해 ATP 에너지를 생성하는 원리부터 이것이 정신건강과 연결되는 과정까지 뇌과학적으로 접근한다.

강좌의 정점은 9주차다. 전체 수강생은 부산에서 팬스타 크루즈 '미라클'호에 탑승해 5박 6일 일정으로 오사카에 입항한 뒤, 오사카·교토·나라·히메지 등을 대중교통과 도보만으로 직접 탐방한다. 정해진 패키지 없이 낯선 도시에서 길을 찾고 부딪히는 시행착오의 과정 자체가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기에 익숙해진 청소년들에게 잃어버린 '인간지능'을 되찾는 체험이 된다는 것이 이 강좌의 핵심 설계다. 여행을 마친 14주차에는 1주차와 동일한 조건으로 사후 뇌파를 재측정해 여행 전후의 변화를 데이터로 비교분석하며, 15주차 종합발표로 강좌를 마무리한다.
일본 치유배낭여행을 추진하는 여행사는 국립공주대학교 대학원의 산학협력업체인 세종 한글여행사와 주) 브랜드관광연구소가 담당한다.
이용근 교수는 "청소년들이 학업스트레스와 취업스트레스, 디지털 단절로 인한 외로움 속에서 집단적인 우울을 겪고 있는 지금,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스스로 걷고 부딪히며 얻는 회복의 경험"이라며 "뇌파 데이터로 그 효과를 과학적으로 증명해내는 것이 이 강좌의 존재 이유"라고 밝혔다.
K-MediWell 글로컬콘텐츠, 청소년을 글로벌셀러로
이 강좌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단순한 체험교육을 넘어 산업과 창직으로 이어지는 구조에 있다. 수강생들은 자신이 직접 겪은 치유배낭여행의 경험을 K-MediWell 치유관광 글로컬콘텐츠로 가공하고, 1인 1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이를 전 세계에 홍보·판매하는 '글로벌셀러'로 창직하는 과정까지 강좌 안에서 다룬다.
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모두의 창업'과 1인 1 AI 에이전트 시대의 정책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인공지능과 피지컬 AI의 확산으로 전통적 노동의 형태가 저물어가는 시대, 청소년들 앞에 놓인 것은 위기가 아니라 새로운 여가시대와 창직·창업의 기회라는 것이 이 강좌가 던지는 메시지다. 자신이 직접 걸으며 회복한 치유의 경험을 콘텐츠화해 전 세계에 파는 '글로컬셀러'는, 노동이 아닌 경험과 콘텐츠가 가치를 만드는 미래 산업의 한 원형이 될 수 있다.
흩어진 치유산업, 하나의 산업으로
원예치유, 산림치유, 해양치유, 치유농업, 환경성질환치유…. 그동안 이들은 각각 화분, 숲, 바다, 농지라는 단일 자원에 기반해 개별 법률과 자격제도 위에서 따로 성장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이 모든 치유 자원을 하나의 여행 경험으로 엮어내는 상위 산업으로서 '치유관광'이 대두되고 있으며, 「치유관광산업육성에 관한 법률」은 이 통합 경험 자체를 하나의 독자적 산업으로 인정한 최초의 법이다.
여러 학문과 산업이 융복합되어 하나의 경험으로 재탄생하는 이 흐름은 단지 관광산업의 변화가 아니라, 급성장의 그늘에서 병들어가는 사회를 회복시키는 국가적 처방이기도 하다. 국립공주대의 일본 치유배낭여행 강좌는 그 처방이 한 대학의 강의실에서, 청소년들의 두 발과 뇌파 데이터로 증명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첫 사례다.
글 이용근, 국립공주대학교 스마트의료웰니스관광대학원 이용근 주임교수, tour114@kongju.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