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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발로는 흙, 귀로는 여민락과 함께 하는 치유맨발걷기 — 뇌파로 증명하는 K-MediWell 치유관광의 여름

국립공주대 스마트의료웰니스관광대학원, 치유관광산업육성법 시행 이후 첫 여름 K-치유관광 창의체험 콘텐츠 개발 나서

[아시아통신]

 

 

8일 동안 신발을 벗고 황토를 밟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뇌파 그래프 두 장이 나란히 펼쳐진다.. 하나는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 다른 하나는 국악과 명상, 요가와 맨발걷기를 모두 겪은 뒤에 측정한 것이다. 두 그래프 사이의 간격이, 이번 여름 국립공주대학교 대학원 K-MediWell 글로컬 프로젝트팀이 만든 새로운 치유관광 콘텐츠의 증거다.

 

이런 시도가 필요한 이유는 통계에도 뚜렷하다. 여성가족부의 「2025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등학생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42.3%로 1년 새 5%포인트 뛰었고, 최근 1년 내 우울감을 경험한 학생은 10명 중 3명에 가까운 27.7%였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인용한 국정감사 보고서는 최근 5년 사이 우울증으로 진료받은 아동·청소년이 75.8%, 불안장애는 93.1% 늘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청소년 사망 원인 1위는 여전히 자살이다.

 

전문가들은 그 배경으로 스마트폰이 만든 '초연결의 역설'을 짚는다. 역사상 가장 촘촘하게 연결된 세대이지만, 국내 청소년 열 명 중 네 명이 스마트폰 과의존 상태이고, 하루 3시간 이상 SNS를 쓰는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또래보다 우울·불안을 겪을 가능성이 두 배 가까이 높다. 화면 속 연결이 늘어날수록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은 오히려 줄어드는 역설이다. 여기에 입시와 진로, 빠르게 바뀌는 사회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청소년의 마음은 세상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채 고립감과 우울로 기울고 있다.

 

국립공주대학교 스마트의료웰니스관광대학원 이용근 주임교수가 이번 여름 스마트폰을 내려놓는 여덟 날의 프로그램을 설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립공주대학교 스마트의료웰니스관광대학원 이용근 주임교수는 대학원 산하 K-MediWell 글로컬 프로젝트팀과 함께, 충청남도가 운영하는 2026학년도 여름방학 꿈키움 학교 밖 교육 창의적체험활동에서 뇌과학 기반 K-치유관광 콘텐츠 개발을 위한 창의적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수업은 각 분야 전문가들의 협업으로 채워졌다. 국악치유음악은 서울대학교 국악과를 졸업한 이규영 대학원강사가, 치유명상은 갑사 템플스테이 강태원 지도법사가, 치유요가는 한국치유요가협회 정효원 원장이 맡는다. 그리고 프로그램 전체를 가로지르는 뇌파측정은 대전 다움 필라테스요가 박보정 원장이 담당한다.

 

교육은 하루 2시간씩 8일간 진행됐다. 참가 학생들은 매 차시 국악치유음악·치유명상·치유요가·치유맨발걷기를 순서대로 체험하고,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과 7일차 모든 교육을 마친 뒤 두 차례 뇌파를 측정한다. 마지막 8일 차에는 두 번의 측정 사이에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학생 스스로 해석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는다. 데이터를 읽는 사람이 곧 그 데이터의 주인공이 되도록 설계한 셈이다. 이 자기평가와 발표의 과정을 통해, 스스로 관리하는 뇌과학 기반 K-치유관광 콘텐츠를 완성해 나갈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을 떠받치는 이론적 토대는 두 갈래다. 하나는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크리스토퍼 팔머 교수의 '브레인에너지' 이론이다. 우울·불안 같은 정신질환의 뿌리를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 아니라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로 인한 뇌 에너지 대사 장애로 설명하는 이론으로, 스트레스가 쌓여 뇌세포가 충분한 에너지를 만들지 못하면 그 결과가 우울 증상으로 나타난다고 본다. 다른 하나는 자연치유관광포럼 전세일 이사장이 제시해 온 '오정법'과 '전일의학'이다. 소리(국악)·호흡(명상)·움직임(요가)·접지(맨발걷기)로 몸과 마음을 함께 다스리는 오정법과, 사람을 몸·마음·자연이 하나로 이어진 전체로 보는 전일의학의 관점이 프로그램 설계의 뼈대를 이룬다. 브레인에너지 이론이 원인을 설명한다면, 오정법과 전일의학은 그 에너지를 다시 채우는 길을 제시하는 셈이다. 국립공주대는 이 두 이론을 뇌파 측정이라는 방법으로 검증하며, K-치유관광의 과학적 근거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 시도는 2026년 4월 9일 시행된 치유관광산업육성에 관한 법률과 맞닿아 있다. 법이 산업의 틀을 마련한 지금, 국립공주대는 그 안에 담길 콘텐츠를 뇌파라는 객관적 지표로 증명하며 한국치유관광의 방향성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프로그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순간은 국악치유음악과 맨발걷기가 만나는 지점이다. 이규영 강사는 "백성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생명을 치유한다"는 여민동락을 통해 풍류도를 맨발걷기를 통해 승화시키고자 한다. 풍류도를 위해 대자연의 흐름에 순응하는 무위자연을 지향하기 위해, 오직 나무와 명주실로 만든 향악기만을 사용해 창작한 여민락을 들려준다고 말한다. 학생들은 그 선율을 들으며 황토 위를 맨발로 걷는다. 그는 "자연의 재료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잔향과 쉼표(여백)를 통해 대지의 호흡과 내면의 리듬을 일치시키고자 했던 풍류도의 자연주의적 수양 기전을 재현하려 했다"고 설명한다.

 

이용근 교수팀은 이 시도를, 조선 후기 신분제가 흔들리던 시기에 사대부와 중인(전문 음악인)이 신분을 넘어 오직 '음악적 격조'만으로 소통했던 독특한 해방구 — 풍류방의 재현으로 바라본다. 신발을 벗고 흙을 밟으며 국악을 듣는 그 자리에서는 나이도 배경도 사라지고, 오직 몸으로 확인하는 뇌파의 변화만 남는다는 것이다.

 

K-MediWell 글로컬 프로젝트팀은 이번 체험을 바탕으로 뇌과학 기반 K-치유관광 콘텐츠를 정식화해, K-MediWell의 글로컬화를 준비하고 있다.

 

글 이용근 국립공주대학교 스마트의료웰니스관광대학원 주임교수, tour114@kong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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