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훈 바둑학 박사 연구발표, 바둑의 역사와 본질을 새롭게 조명하다
지난 7월 6일 오후 2시, 대한바둑협회 회의실에서는 오랜 기간 바둑학을 연구해 온 이상훈 바둑학 박사의 연구 결과 발표회가 열렸다.
약 30분 동안 진행된 이번 발표에서는 고대 바둑판의 역사, 바둑의 영토 개념, 바둑의 어원, 바둑 보급을 위한 새로운 교육 방법 등이 소개되며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고대 바둑판은 어떻게 발전했을까?
이상훈 박사는 먼저 고대 바둑판의 변천 과정을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목화자단기국'은 19줄 바둑판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가장자리 구조 때문에 17줄 바둑판으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바둑판은 처음부터 현재와 같은 형태가 아니라 손바닥 크기의 작은 바둑판에서 시작하여 점차 가로와 세로의 줄 수가 늘어나며 발전했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했다.
바둑은 영토를 지키는 게임이었다
발표에서는 바둑의 핵심인 영토 개념도 흥미롭게 분석됐다.
바둑판 위에 돌을 놓아 영역을 표시하는 방식은 고대 사회에서 토지의 경계를 표시하고 소유권을 나타내던 개념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이다.
또한 '국(國)' 자는 왕과 무기를 상징하며 국가를 의미하는데, 바둑에서 두 집을 확보해야 승리하는 원리 역시 이러한 국가 개념과 닮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빅, 패, 단수, 활로 등 바둑 용어도 전쟁과 영토 확보 과정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을 제시하며 바둑을 하나의 전략 문화로 해석했다.
'바둑'이라는 이름은 어디서 왔을까?
중국에서는 바둑을 웨이치(圍棋), 일본에서는 **이고(囲碁)**라고 부른다.
반면 우리말 **'바둑'**은 중국어나 일본어와 달리 어원이 명확하지 않다.
이상훈 박사는
농사일 중 쉬는 시간에 즐겼다는 의미의 '밭둑설'
큰 돌을 의미하는 '박둑설'
등 여러 가능성을 소개하며 우리말 바둑의 어원에 대한 다양한 연구 방향을 제시했다.
바둑 보급은 더 쉽게 시작해야 한다
발표의 마지막에서는 바둑 보급 방안도 제안됐다.
현재의 19줄 바둑판은 초보자에게 부담이 큰 만큼, 처음부터 정식 바둑판을 사용하는 대신 손바닥 위에 우물 정(井)자를 그리며 바둑판 구조를 이해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이후 7줄, 9줄, 11줄 바둑판으로 단계적으로 확장하면서 영토와 단수, 활로 등의 개념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하는 교육 방식이 소개되었다.
이는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 입문자에게도 부담을 줄이고 바둑의 대중화를 이끌 수 있는 새로운 교육 모델로 주목받았다.
바둑의 역사와 미래를 함께 생각하는 시간
이번 연구발표는 단순히 바둑의 기원을 설명하는 자리를 넘어, 바둑이 어떻게 발전해 왔으며 앞으로 어떻게 더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역사와 문화, 언어학, 교육을 아우르는 다양한 시각에서 바둑을 조명한 이번 발표는 바둑학 연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와 토론이 이어지기를 기대하게 했다.
끝으로 귀중한 연구 성과를 공유해 주신 이상훈 바둑학 박사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