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지 못하는 것은 그저 불운이지만 사랑하지 못하는 것은 불행
이니까. 오늘날 우리는 모두가 그 불행으로 죽어가고 있다. 피와 증오가
심장 자체를 말려 죽이기 때문이다.”
알베르 카뮈 저(著) 김화영 역(譯) 《여름》(책세상, 166쪽) 중에 나
오는 구절입니다.
《여름》은 카뮈가 26살에서 40살까지 14년간 쓴, 태양처럼 뜨거운 젊
은 날의 열정과 여름의 생각들을 적은 산문입니다.
카뮈는 젊은 날 갈등이 있었습니다. 사랑과 찬미에 대한 갈등입니다.
“달래려 들면 그만 존재 자체가 말라 오그라들수 있는 그 갈증은 다름
아닌 사랑과 찬미였다.” (166쪽)
사랑과 찬미를 ‘받고 싶어서’ 갈증이 생긴 것이 아닙니다.
“오늘날 우리는 모두가 사랑하지 못하는 불행으로 죽어가고 있다.”
사랑하지 못하는 불행으로 죽어가는 시대이니 나는 사랑하는 삶을 살겠
다는 주체적 의지의 결단입니다.
“사랑받지 못하는 것은 불운지만, 사랑하지 못하는 것은 불행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받는 존재로만 창조하지 않으셨습니다. 사랑을 흘
려보내는 통로로 지으셨습니다. 받지 못해 메마른 마음보다, 주지 못해
굳어버린 심장이 더 위험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의 종착지가 아
니라 통로로 만드셨습니다. 막힌 파이프는 썩고, 흐르는 물이 살아 있
습니다.
“주 예수께서 친히 말씀하신 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하심을 기억하여야 할지니라.” (행20:35b)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