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물가'가 오르는 게 아니라 날고 있다. 그렇찮아도 코로나19 때문에 가계소득이 확 줄어 든 서민들에겐 연초부터 '밥상'까지 걱정해야하는 이중고(二重苦)를 안겨주고 있다. 한동안 지속된 기록적 한파와 겨울철의 불청객 고병원성조류인를루엔자(먀)까지 겹치면서 달걀, 닭, 오리고기 값도 천정부지로 뛰어 오르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 두부, 콩나물, 통조림까지 '생활'자(字)가 붙은 모든 밥상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날아 오르고 있는 것이다. 뭐가 잘 못된 것일까?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0,5% 수준으로 안정적이라는데, 유독 '밥상 '관련 물가만 몇 10%씩 점프를 하고 있는 것이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20kg짜리 쌀 한포대는 5만5240원으로 1년전에 비해 19,4% 올랐다. 같은 기간 달걀과 사과 값은 각각 15%, 53,8% 뛰었다. 특히 양파 값은 1kg기준 1680원에서 25,5%가 오른 2109원을 나타내 '금파'가 됐다. 마트에선 시금치 한단과 대파 200g짜리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0%, 20%씩 오르면서 2980원과 2480원으로 역시 '금치''금파'가 됐다. 주부들이 지갑을 열 수 없게 된셈이다. 코로나19로 '집밥'수요가 늘고 있는 와중에 '밥상물가'가 날고 있으니 가계주름살은 물론 서민 모두가 짜증스러울 수 밖에 없을 듯 싶다.
박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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