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지난해 12월 18일,전남 남구의 한 금은방을 단 5분만에 털고 유유히 사라지는 어느 도둑의 화면 모습을 보며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했을 지 모른다. 사건이후 수사는 미궁에 빠졌다. 너무나 완벽한 범행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찰의 끈질긴 집념 끝에 결국 범인은 잡히고 말았다. 금은방 탈취법은 얼굴에 마스크를 착용했고, 모자끼지 푹 눌러 쓴데다가 시간도 새벽 4시경이었다. 범행후 그가 타고 떠난 승용차는 번호판이 철저히 가려져 있었다. 이런 자신의 사전 준비가 완벽했다고 믿은 범인은 범행 후 길을 뛰어 건너더니 유유히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이같이 철저한 듯하던 범인의 준비도 결국은 어느 경찰의 집요한 '책무수행 노력' 앞에선 완벽한 것이 아니었다. 수사관은 무려 범인의 예상 동선을 설치된 약 1000여개의 패쇄회로 TV( cctv)영상을 쉴새없이 돌리고 돌려 봤다. 드디어 범인의 꼬리기 잡혔다. 미궁으로 빠져들던 사건이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 범인은 잡혔고, 자신의 범행임을 자백했다. 그런데, 그토록 어렵사리 잡은 범인은 현직 서부경찰서 경위였다. 정망 어처구니 없는 사건의 종말이었다. 사연이 어떠하든 말이다.
박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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