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진단> '영도조선소 허ㅚ생의 꿈'... "가능성 높다" 부산은 대한민국의 대표적 항구도시이다. 나 같은 서울 사람들이 부산하면 떠오르는 몇곳의 지명(地名)과 명소(名所) 그리고 산업(産業)이 있다. 우선 영도다리가 떠 오른다. 큰 배가 부산항으로 들어올 때면 어마어마한 다리가 반쪽 씩 갈라진다는 소리가 너무나 신기했다. 그 다리 밑에는 자갈치 시장이 있다고도 했다. 결혼한 신혼부부가 신혼여행을 가는 명소는 해운대였다. 산업쪽에선 '신발'이 떠오른다. 아마 태화고무라는 신발공장도 부산 쪽에 있지 않았나? 대한민국의 내놓아라하는 운동화 * 신발 5대공장 들은 다 그곳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6,25동란 때는 마지막 보루(堡壘)였던 낙동강과 '피난 곳'을 연상하며 많은 사람들이 부산을 추억한다. 그러한 모든 기억들 가운데 가장 으뜸은 거대한 배를 만들어 내던 조선소의 모습이다. 엄청난 크레인, 여기지기서 번쩍 거리는 용접기의 불꽃들. 마치 큰 고래같이 땅위에 올려져 있는 선박 들... 뭐니뭐니해도 조선(造船) 산업과 조선소는 부산의 '자존심'이자 '명예' 요 전통(傳統 )이다. 그 중심에 한진중공업과 영도조선소가 있었다. #...세월의 굴레 속에서 현재 한진중공업과 영도조선소는 100% 채권단들의 손에 넘겨져 있다. 한 마디로 빈 껍떼기만 남아있는 것이다. 부산의 자존심이라는 이 물건을 놓고 지금, 입찰이 진행 중에 있다. #...한진중공업과 영도조선소 인수전이 3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산업은행은 지난 17일, 채권단으로 구성된 주주협의회에서 동부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는 안 건을 부의했다. 본 입찰 참여 기업연합 중 제시가격이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다음은 SM그룹 컨소시엄이었고, 세번 째가 케이스톤 파트너스컨서시엄이었다. 본입찰에서 이들 3개 컨서시엄들이 공통적으로 내건 약속이 하나 있다. 최소한 영도조선소 만큼은 조선 사업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이었다. 본입찰 이후에는 우선협상대상자로 부의된 동부건설과 차 순위 SM그룹이 '한진중공업과 영도조선소'의 경영정상화를 선포하고 나섰다. 이들은 "환경규제 강화로 LNG선박과 LNG연료추진선의 국내 발주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때문에, 한진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13~15만톤급 LNG선과 LNG벙커링선의 건조 경험을다른 선박 건조에 응용한다면 옛 한진중공압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그들의 발언은 '약속'이다.. 부산시와 시민단체, 상공인 그리고 부산시민 모두가 지켜보고 있는 민감한 상황에서 호언(豪言) 한 말이기 때문이다. 어떻든, 우리는 2002년 서울월드컵의 신화를 탄생시켰던 슬로건, "꿈은 이루어 진다"는 그 말을 굳게 믿고 싶은 것이다.
박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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