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지구가 더워지면서, 남북극의 빙하가 빠르게 녹아 내리고 있다. 수년 전에 가 봤던 알라스카의 빙하 지대는 거의 얼음이 없는 '민둥산'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15일,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이 발표한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변동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 30년 간 한반도 연안의 평균 해수면은 매년 3,12mm씩 높아졌는데 이는 작년에 발표한 '1989~2018년' 조사 결과인 연 평균 해수면 상승률 2,97mm보다 높은 수치다. 해수면 상승 속도에 가속도가 붙은 것이다. 국립해양연구원의 연안조위관측소는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변동 연구활동의 결과치를 '30년 단위'로 발표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한 자료는 1990~2019년까지의 30년 통계자료이다. 연구소가 21개 조위관측소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한반도의 해수면은 30년 간 매년 평균 3,12mm씩 높아지고 있는 중이다. 해역별 평균 해수면 상승률을 보면, 제주부근이 연 4,20mm로 가장 높았다. 이어 동해안 연 3,83mm, 남해안 2,65mm, 서해안 2,57mm였다. 관측지점별로는 울릉도가 5,84mm로 가장 높았다. 해수면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원인은 그린란드와 남극 대륙의 빙하 녹는 속도가 기후모델 등이 예측했던 것보다 빠르게 녹고 있기 때문이다. 해수면이 빠르게 상승할 경우 태풍과 해일, 호우가 내리면 곧바로 홍수와 침수피해 등으로 직결 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한편, 최근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2030년 한반도의 약 5% 이상이 물에 잠기고 332만명이 직접적인 침수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 한바 있다.
박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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