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의 공로자

  • 등록 2025.07.30 22:5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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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개 부문을 수
상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의 성공에도 번역의 공로가 숨어 있다.
영어 자막번역가 달시 파켓은 한국말과 한국 고유의 문화를 다른 언어와
문화권에서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섬세하고 정확한 번역을
선보여 외국 영화팬 들도 〈기생충〉을 호평하게 만들었다.
딸이 포토숍을 이용해 가짜 졸업장을 만든 솜씨에 반한 기택(송강호 분)
이 “야…. 서울대학교 문서위조학과 뭐 이런 거 없나?”라고 말하는
장면을 영어 자막에선 서울대를 ‘옥스퍼드대’로 옮겼다(중략). 완벽한
자동 번역이라면 서울대를 ‘Seoul National University 로 정확하게
옮길 뿐이다.”

구본권 저(著) 《로봇 시대 인간의 일》 (어크로스, 72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이 4관왕을 차지했을 때, 그
영광 뒤에는 영어 자막 번역가 달시 파켓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그가
아니었다면 ‘서울대학교 문서위조학과’라는 농담은 낯선 문화권의 관
객에게 웃음이 아닌 물음표로 다가왔을지 모릅니다. 그는 ‘서울대’
를 ‘옥스퍼드대’로 바꾸며 문화의 벽을 유쾌하게 허물었습니다.

 

 

기계는 단어를 옮기고, 인간은 의미를 번역합니다.  번역이란 단순한 ‘
언어 바꾸기’가 아닙니다. 문화와 감정, 시대적 배경과 말맛까지 옮
기는 ‘의미의 재구성’입니다. 그래서 좋은 번역가는 단어를 해석하는
사람이 아니라, 문화를 해석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여전히 사
람을 필요로 합니다.
AI가 사람의 많은 수고를 덜어주고 있지만, 사람의 손을 필요로 하는
일들 또한 많이 남아 있기를 기원합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을 이끌어 에덴 동산에 두어 그것을 경작하며
지키게 하시고” (창2:15)

<강남 비전교회 / 한재욱 목사>

 

김광부 기자 bu9427@ne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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