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함께 피고 지고

  • 등록 2022.04.24 07: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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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20220414).jpg

 

 

함께 피고 지고

 

봄기운 완연한 사월에

함께 피고 지는 취향이

꽤나 독특한 꽃

 

낮에는 연분홍 햇살을

꽃송이에 듬뿍 담아놓아

꽃잎이 곱게 물들고

 

밤에는 하얀 달빛이

꽃잎을 흠뻑 적시니

무수한 잔별로 깨어나네

 

며칠 머무는 세상살이는

고독을 모른 채 어여쁘게

군무(群舞)하는 공연 기간

 

때맞춰 얄궂은 비바람이

나락으로 내몰아도

어우러진 삶이 좋은 것을

 

단호한 듯 시원스럽게

함께 피고 지는 벚꽃

어찌 참다운 벗이 아니리

 

 

 

김용환 기자 osonamuy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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