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소설(小說)은 말 그대로 작은 이야기라는 의미예요. 이규보(1168-1241)가 《백운소설》이라는 산문집에서 ‘소설’이라는 명칭을 처음 사용했는데, 여기서는 자질구레한 이야기, 하찮은 이야기 라는 뜻이었어요.” 박현경 저(著) 《10대에게 권하는 영문학》(글담출판, 114-115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스탕달은 소설을 가리켜 “거리로 메고 다니는 거울”이라고 했습니다. 거울을 메고 거리를 걸어 다니면, 그 거울에는 나와 다를 것이 없는 친 근한 우리 이웃들의 모습이 비칠 것입니다. 이와같이 소설은 나와 같은 이웃들의 민낯 이야기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영웅들의 이야기가 아닌 ‘小’ ‘소인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소설을 좋아 합니다. 세상은 눈같이 하얀 백설공주나 백마 타고 나타나는 왕자 같은 사람이 늘 주인공이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는 그렇지 않습니다. 수 많 은 사람들 사이에서 예수님은 절실히 주님의 옷자락을 만지는 혈루병 여인에게 주목하십니다. 평범한 아니 평범 이하의 여인이라 여김을 받던 사람. 그러나 주님은 그렇게 낮고 헐한 사람에게 사랑과 긍휼을 베푸셨 습니다. 작은 자를 보금는 것이 소설이라면, 하나님은 더 작은 자, 더더 작은 자, 심지어는 존재와 비존재 사이에서 바스라질 것같은 여린 자에 게도 사랑을 주십니다. “예수께서 돌이켜 그를 보시며 이르시되 딸아 안심하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시니 여자가 그 즉시 구원을 받으니라.”(마9:22) <경건 메일> 아시아통신 김광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