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1 (월)
(중국 하얼빈=신화통신) 자세히 보지 않으면 한국인이라고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로 사자성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뿐 아니라 중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고, 많은 중국인 친구를 두고 있는 한국인이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하얼빈(哈爾濱) 한국무역관 허성무(52) 관장(코트라 하얼빈 대표처 수석대표)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허 관장은 15년째 중국에서 일하고 있는 진정한 '중국통'이자 중·한 경제무역 교류 변화의 산증인이다.
"중문과 교수셨던 아버지의 중국 친구분들이 자주 집으로 놀러 온 덕분에 중국 문화와 중국인이 매우 가깝게 느껴졌죠."
이런 환경 속에서 자란 허 관장은 학부와 대학원에서 모두 중문과를 선택했다. 대학을 졸업한 후 코트라에 입사하면서 베이징·선양(瀋陽)·다롄(大連) 등지에서 중·한 경제무역 협력 추진과 관련된 업무를 맡았다.
지난 2021년 허 관장은 하얼빈 한국무역관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는 무역관의 주요 업무가 중·한 양국 기업이 서로 이해하도록 돕고 기업 간 다양한 협력을 촉진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중국 소비자·수입업자·백화점에 한국의 식품·생활용품 등을 소개하고 중국 기업에 한국의 부품과 전문기술을 알려 중국 기업 상품의 수출을 돕고 한국 기업의 특허와 기술이 중국에 진출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얼빈 한국무역관 전시대에는 한국 화장품·식품 등 다양한 한국의 특색 있는 상품이 진열돼 있다. 허 관장은 현재 중국에 있는 한국무역관이 21개에 달해 그 어느 나라보다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바로 한국이 중국과의 경제무역 협력을 각별히 중시한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허 관장은 "헤이룽장(黑龍江)성 관련 부서가 중·한 무역 발전을 중시해 매우 열정적으로 현지 기업을 추천해 줬다"고 말했다. 또한 관련 부서의 지원하에 지난해 무역관이 하얼빈의 한 기업에 300여 개에 달하는 한국 기업의 상품을 추천한 결과 20개 한국 기업의 제품이 헤이룽장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허 관장은 중국 본토 브랜드가 부상함에 따라 최근 수년간 중국에서 한국 생활용품의 경쟁력이 떨어져 바이오제약·농업·축산 등 분야에서도 헤이룽장 기업과의 협력을 모색 중이라고 털어놓았다.
허 관장은 중국에 15년간 있으면서 중국의 빠른 발전을 목도했다. 허 관장은 "중국이 중·한 무역 교류에 유리한 정책을 많이 내놨고 중국 생산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도 과거 단순한 가공 무역에서 서비스 무역으로 전환하기를 희망한다"며 "한국도 중국 제품의 공급망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 관장은 중국이 큰 시장을 가지고 있으며 전망이 밝다고 강조했다. 중국 양회에서 나오는 중국 경제정책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그는 "이번 양회에서도 대외무역에 관한 내용이 많다"며 "중국의 발전 방향에 초점을 맞춰 중·한 관련 기업의 협력을 촉진해 중·한 무역의 수준을 높일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허 관장은 하얼빈에 온 지 1년여 동안에 많은 중국 친구를 사귀었다. 쉬는 날이면 중국 친구들과 함께 수영을 하거나 배드민턴을 치기도 하고 음악회를 즐길 때도 있다.
허 관장은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모든 상담이 온라인으로 이뤄지긴 했지만 그래도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며 "올해 중·한 기업의 협력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헤이룽장에서 더 많은 기업 간 협력을 추진하고 농업 등 분야에서 중·한 협력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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