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위원장이 김진표 한국 국회의장의 초청으로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한국을 정식으로 우호 방문했다. 리 위원장은 방문 기간 중 서울에서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회견하고,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담을 가졌다.
리 위원장은 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따뜻한 안부와 축복을 전했다. 그는 올해가 중·한 수교 30주년이 되는 해라며 시 주석이 윤 대통령과 서로 축하 서한을 통해 중·한 관계 발전의 성과와 중요한 경험을 총결하고 공동으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명확한 방향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중국 측이 시종일관 한국과의 관계를 중요한 위치에 놓고 있다며 한국 측과 소통을 강화하고 대세를 잘 파악해 외부의 방해를 배제하고 협력에 초점을 맞춰 우호를 굳게 다져 중·한 관계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을 함께 추진해 나가 두 나라와 두 나라 국민을 더욱 행복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위원장은 경제무역 협력이 양국 관계의 중요한 하이라이트라며 양측은 협력을 더 심화시켜 발전 전략의 연결을 강화하고 중·한 FTA(자유무역협정) 2단계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해 산업·공급사슬의 안전과 안정을 보장하고 규칙을 기초로 한 자유무역 체제를 공동으로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국민 사이의 우호 감정은 양국 관계 발전의 기초라며 인문·언론·싱크탱크 등 영역의 교류를 더욱 강화해 양국 국민 간 상호 이해와 우의를 증진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감한 문제를 잘 다루는 것은 중·한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 측이 지역 및 국제적인 중대한 의제와 관련해 한국 측과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지역 및 세계 평화의 안정과 발전 촉진에 공동으로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진심 어린 안부를 전해달라며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시 주석과 서로 축하 서한을 교환해 양국 관계의 발전사를 같이 돌아보고 이를 통해 새로운 30년 양국 관계의 진일보 발전을 실현하는데 주력할 의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수교 이후 한·중 관계가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며 경제무역, 인문 등 영역에서 교류 및 협력을 통해 풍성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측이 고위급 교류와 각계 각층 간 대화 및 소통을 강화하길 바란다며 상호이익과 공동번영을 견지하고 공통 이익을 확대해 나가 양국 관계가 실질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양국 국민 특히 젊은 세대 간 우호를 증진해야 한다며 인문과 체육 분야에서 교류를 밀접하게 이어가고 국제 및 지역 문제와 관련해서도 긴밀한 협력을 전개해 한·중 관계가 새로운 30년 동안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표 한국 국회의장과의 회담에서 리 위원장은 중·한 양국은 서로 우호적인 가까운 이웃이며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 주석이 제안한 글로벌 발전 이니셔티브와 글로벌 안보 이니셔티브가 국제사회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리 위원장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한국 국회와 함께 각 영역에서 실무 협력을 추진해 중·한 관계의 지속적이고 건강하며 안정적인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기적인 교류 매커니즘을 잘 활용해 목표성과 실효성을 높여 각 영역의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을 심화하기 위한 법적인 보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 등 방면에서 양국이 서로 배우며 본보기로 삼고 더 많은 청년들의 중·한 교류 참여를 이끌어 내고 양국의 우호적인 사회와 민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양국의 입법기구가 밀접한 왕래를 유지해 왔다며 이는 한·중 관계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또 한국 국회는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와 교류를 강화하길 바란다며 양국의 경제무역 협력과 산업·공급사슬 안전 수호, 환경 보호 및 기후변화 대응, 지역 평화와 안정 수호, 문화교류 확대, 국민우의 증진에 입법기구로서 긍정적인 기여를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회담 후 리 위원장은 김 의장과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방한 기간 중 리 위원장은 박병석 전 국회의장 등 한국 각계의 우호 인사들을 만났고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했다. 그는 중국이 시종일관 세계 평화의 건설자, 글로벌 발전의 기여자, 국제 질서의 수호자라고 강조했다.
리 위원장은 중·한 관계의 기초가 매우 깊다며 한층 더 높은 수준으로 나아갈 조건을 구비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측은 한국 측 각계와 같이 노력해 수교 30주년과 '중·한 문화교류의 해'를 계기로 서로 알아가고 친해지길 바란다며 '우정의 나무'가 양국 국민의 마음속에 깊게 뿌리를 내릴 수 있게 손잡고 동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한 양측은 지역 문제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